지난 5월 5일 푸르른 어린이날에 밀크티가 집에 왔어요.

작은 손길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동물보호소 봉사다니다가 만난 아이입니다.

누런 털빛이 곱고 유순한 그 아이를 저 혼자 속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라떼 < 밀크티>라고 불렀었지요.

그렇게 내 눈에 (내 마음에 ) 쏘옥 들어온 아이였는데

입양까지는 차마 용기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데려가서 예뻐해주길 바라고만 있었지요.

그러다 저는 밀크티에게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밀크티야 오늘부터 나와 일일 해줄래?

이것저것 분주한 일이 많아서 후기가 좀 늦었네요.

밀크티를 어떨때는 밀크라고 부르는데요.

밀크티라고 불러도, 밀크라고 불러도, 방긋 돌아봐줍니다.

" 저 불렀어요?" 이런 표정으로요,

밀크는 이 세상 강아지들이 다 그렇듯이

산책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잠깐이라도 산책을 다니고 있어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처음보다 활발해진거예요.

사랑스럽고 유순하여 매일 감동을 주고 있어요.

점잖은 성격도 내맘에 쏙 들고요.

과하게 까불기보다는

은근히 매력을 발산하는 아이입니다.

그렇게 밀크티는 순한 아이지만

매우 씩씩하고 정의로운(?) 아이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 파리가 한 마리 날아오면

굉장히 열성적으로 집요하게(?) 

파리를 잡으려고 펄펄 뛰어다니고 날아다닙니다.(나비라고 개명 해야 하나 생각이 들만큼요)

그때는 세상도 안봅니다.

파리같은 해충은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처럼 집중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파리채로  파리를 잡아야 합니다.

혹시나  사냥에 성공한 밀크티가 더러운 파리를 먹을까봐요 ^^

세상구경을 좋아하는 밀크티를

바라보면서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밀크티야

밀크야 고마워

오래 건강하게 내 곁에 함께 해주렴.

밀크티를 만나게 해준 당진시동물보호소 감사합니다.

조만간 꼭 봉사갈게요 ~~ ^^